11월 1일 금요일
매장의 모든 운영권을 쥐고 매장에 복귀한 첫 날이다.
그간 어떻게 매장을 운영했었는지 안봐도 눈에 훤하다.
마음같아선 싹다 뜯어 고치고 싶지만
매장은 적자상태, 기존 기대출로 더이상 빌릴 돈도 없는 상황.
할수 있는 거 부터, 고칠 수 있는 거 부터
바로바로 하기로 했다.
매장은 적자지만 사람이 재산이다
여태까지 믿고 우직하게 일해준 동생과 급여와 근무시간에 대해 상호간에 협의를 하고 고정급으로 전환했다.
전 동업자의 필요의견으로 채용한 14:00-17:00시 파트타임 아르바이트 친구를 11월부터 주5일로 전환하고, 출근시간을 한시간 앞당이고 추세를 보기로 했다.
위치 특성상, 직접 배달도 하기에 배달주문이 들어오면 배달 나가면서 매장을 비우게 되는 상황이 빈번하여 파트타이머 채용으로 대책을 마련한 것이었다
아직은 무엇이 더 효율적인지,
옳은 판단이 맞는 건지 판단이 잘 서지 않지만
느즈막 오후에 드문드문 들어오는 한시간 투자보다
휘몰아치는 피크타임때 인력을 투입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그간의 경험상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살아 남는다
12시와 1시 출근에서 고민하다 일단 해보고 바꾸는 게 늣다고 생각해서 일단 다음주는 1시 출근으로 해보는 것으결정했다.
아직까지도 확고한 장사 마인드는
사장이 못가져갈지언정
장사가 안됀다고 인건비 삭감과 구조조정부터 하는 것은
마지노선이고 하책의 경영이라 본다.
우둔한 사장이라 할지라도 이것만이라도 지켜야 신념을 가지고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커피도 음식이고 음식장사는 위생과 청결이다
다시 복장을 규정하기로 했다.
조리하는 사람이 깔끔해야하고 비주얼적으로도 전문적이게 보이게끔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매장에 오는 손님들을 맞이하는 준비이자 예의라고 생각한다.
화장실은 항상 청결 유지.
매장 내부와 마찬가지로 깨끗해야한다
특히나 여자 화장실.
휴지의 양은 충분한가, 휴지통은 여유가 있는가, 변기 시트는 깨끗한가
오픈 전, 마감 후 화장실 청소를 하고 타임별로 체크를
미션은 오픈부터 마감까지 화장실 휴지통이 넘치는 꼴을 보지 않는 것
인사는 더 텐션있게 친절하게 하기로 했다.
인사를 잘하는 것 만큼 비용없이 효과를 크게 누릴 수 있는 마케팅은 없다고 생각한다.
여담으로 동네에 사장이 응대 서비스를 메뉴얼화 하여 전직원이 하이텐션으로 일하는 족발집은
1층에서 시작해서 건물 전체로 확장시켰다.
맛도 맛이지만 친절함도 중요하다.
직원이 부지런하면 사장이 더 부지런해야한다
오픈시간보다 2시간정도 일찍 출근하기로 했다.
말로만 으쌰으쌰 해보자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나같아도 따라갈 생각이 들지 않고, 이미 직원은 부지런히 열심히 하는데 그럼 사장이 더 열심히 해서 끌어올라가야 하지 않을까,
사업이라면 오히려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고 업무 분담을 주어야 하겠지만, 장사는 사장이 8할이라 본다.
하루 13-14시간 근무
내 가게니까 할 수 있는거다.
11시반에 후딱 남기고 자려고 했건만 1시24분
내일이 아닌 오늘 출근
오늘도 악착같이 힘내보자
'빚 안에서의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탐하지 말지어다 (0) | 2024.10.22 |
---|---|
빚 청산 전 동업 청산 (3) | 2024.10.22 |
생각없이 사는게 유의미한가 (2) | 2024.10.20 |
무탈한 하루를 마감하며 (15) | 2024.10.20 |
아침이 오지 않는 밤은 없다. (9) | 2024.10.17 |